이재명 “25조원 공약에 매표라더니, 야당 100조 ‘따따블’엔 비난 안 해”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1-12-13 17:17 수정일 2021-12-13 17:26 발행일 2021-12-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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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 상인과 얘기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상인과 얘기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힘이 코로나19 피해 보상에 대해 100조원 규모의 기금을 주장한 데 대해 “야당이 100조원 주장을 하니 비난을 안 한다. 저는 환영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총 25조원 규모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주장 했다 철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성주군 별동네 작은도서관에서 소상공인과 농업인 등 지역주민들과 가진 국민반상회에서 “(나는) 최소로 줄여서 1인당 50만원 정도 25조원 정도 하자고 했더니 매표한다고 욕을 먹었다”며 “그런데 따블을 부른 분에게는 매표, 포퓰리즘 얘기는 안 하더라. 그것도 약했다 싶었던지 따따블, 100조원이 나왔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자영업 피해보상으로 50조원, 같은 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00조원을 주장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우리처럼 지원이 적은 나라가 없다. 100조원 추가 지원해도 다른 나라보다 많이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방역에 진짜 고통 받은 국민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자기 돈으로 지원 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이 같이 책임져주는 것이니까 좀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와 관련해선 “내가 발생시킨 입장에서 자랑이긴 하지만 앞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양극화, 독점화, 집중화가 심화되면 이 문제를 해결할 거의 유일한 대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화폐의 사용처 제한에 대해선 “지역화폐는 사용자의 불편을 담보로 이용하는 업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이고, 그 불편함에 대한 대가로 (할인 등의)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 점을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지원과 관련해서는 “(정책을) 혼용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돈 빌려주는 것만 주로 해서 소상공인이 시간이 지나면 파산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네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것만 주로 해 이게 다 빚이다. 다른 나라는 주로 현금 지원을 했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안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금지원보다 더 중요한 게 매출을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소비쿠폰을 동네에서 쓰라고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