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아버지’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새 수장으로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9 10:22 수정일 2022-05-24 11:15 발행일 2021-12-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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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사진=삼성자산운용)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 21년만에 삼성자산운용을 떠난다. 배 부사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새 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의 뒤를 이을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내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배 부사장을 신임 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배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보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한국종합금융 증권신탁부를 시작으로 금융권에서 종사해왔다.

SK증권 국제영업부 자산운용팀장을 지낸 뒤 2000년 삼성자산운용에서 코스닥 팀장, 주식운용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2년부터는 인덱스운용본부의 부장을 맡으며 ETF 사업을 총괄해왔다.

배 부사장은 2002년 한국의 첫 ETF인 ‘코덱스200 상장지수’를 선보이며 국내 ETF 시장을 70조원 규모로 키운 주역으로 언급된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후 배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운용본부장, 패시브 총괄본부장을 지낸 뒤 2017년에는 부사장을 역임하며 채권, 패시브, 해외투자, 자산배분운용총괄을 담당해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 미래, KB에 이어 ETF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배 부사장을 영입함으로써 ETF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그룹 내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