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美 연준, 내년 5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가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9 08:30 수정일 2021-12-09 09:14 발행일 2021-12-09 99면
인쇄아이콘
clip20211209082225

하나금융투자는 9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종료 시점을 앞당기고,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점도표 수치는 상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1회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2023년 2회 인상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6.2%를 기록해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11월 물가도 6.7~6.9%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물가 전망과 기준금리 점도표 수치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자산매입 종료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2~3개월 앞당겨져 내년 3~4월 종료될 것”이라며 “올해 12월까지는 현행대로 월 150억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이고, 내년 1월부터 300억달러씩 줄일 경우 내년 3월이면 자산 매입이 종료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매입 종료 시 내년 연준의 유동성 공급규모는 2700억 달러로 올해 대비 19% 줄고, 4월에 종료할 경우 내년 매입 규모는 올해 대비 28%로 줄어든다”며 “내년 4월 FOMC 회의는 없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5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경제전망과 점도표가 발표되는 시점에서 통화정책 변화가 있었음을 고려했을 때 6월에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점도표 상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1회에서 2회로, 2023년 인상 횟수는 2회에서 3회로 각각 상향될 전망”이라며 “이 경로대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에, 2023년에는 1.50%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국의 스왑 금리에는 향후 2년 동안 1.50%까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내재되어 있어 점도표 상향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023년까지 미 기준금리가 1.50%까지 오르더라도 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금리는 여전히 -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 정도 속도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회복을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