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김정민, 이탈리아 로마서 판소리 ‘흥보가’ 첫 공연 ‘성황’

신화숙 기자
입력일 2021-12-08 14:50 수정일 2021-12-08 14:50 발행일 2021-1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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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판소리 명창 김정민이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테아트로 토를로니아’ 극장에서 펼쳐진 판소리‘흥보가’ 공연은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이탈리아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과 스태프들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목소리를 냈고, 현지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다시한번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인 김정민 명창은 7일 로마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피렌체(10일), 베네치아(14일)에서 판소리 ‘흥보가’ 완창 공연을 이어간다.

김정민 명창이 이탈리아에서 ‘흥보가’ 완창을 하는 것은 지난 2019년 12월 밀라노에서의 초연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도 관객들과 현지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김정민

판소리 완창은 1인 오페라로, 명창 김정민이 혼자 오롯이 3시간 이상을 노래한다. 이번 순회 공연을 통해 국악인이 평생 한 번을 하기 어렵다는 판소리 완창을 일주일새 세 차례 연이어 하는 셈이다.

지난 8년간 16회의 완창을 통해 판소리 ‘흥보가’와 ‘적벽가’를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김정민 명창에 대해 평단에서는 “판소리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김정민 명창은 “오페라의 본고장이라는 이탈리아에서 우리 전통 음악을 소개하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라며, “이탈리아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코로나를 뚫고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정민 명창은 이번 이탈리아 순회 공연에 이어 내년에는 프랑스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민 명창은 “많은 분이 국악은 ‘죽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판소리는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 제대로만 알려진다면 순식간에 퍼져서 전 세계에서 만개할 것”이라며 “한국의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듯 이번 해외 공연이 한국 전통 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씨앗을 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