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역대 최대 IPO”…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3위 노린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8 11:04 수정일 2022-05-24 11:16 발행일 2021-12-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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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전경 (제공=LG에너지솔루션)

‘70조’ 규모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윤곽이 드러났다. 내년 1월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잠시 주춤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모회사인 LG화학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종목의 주주들에게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으로 기존 유가증권시장 공모금액 최고치였던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2배 이상이다. 액면가는 주당 500원이다. 공모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70조2000억원으로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3~4위에 오를 수 있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4250만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신주 3400만주를 발행하고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중 850만주(약 4.25%)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구주매출로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2조2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공모주식수 중 우리사주조합 물량 20%를 제외하고 기관투자자에게 55~75%, 일반 청약자에게 25~30%가 각각 배정된다. 신주 발행 후 상장 후 주식은 총 2억3400만주가 된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기간은 다음 달 11~12일이며, 일반 청약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은 같은 달 18~19일에 받은 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모건스탠리이며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 메릴린치인터내셔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자금을 국내 오창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자금,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아울러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전지 등 연구개발, 제품 품질 향상과 공정 개선을 위한 운영자금 목적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IPO를 계기로 성장 기대감이 큰 2차전지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연구개발을 이어감으로써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2차전지 제조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역대급 규모의 IPO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거는 기대감도 크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IPO 역사를 새롭게 쓸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IPO 규모는 시총 2~3위권에 시총 비중 3%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IPO 1~3위(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크래프톤)의 상장 첫 날 시총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종목 주주들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이 예상하는 규모로 상장하는 데 성공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 종목의 매도 규모 역시 커져야 할 것”이라며 “기존 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들에게는 불편한 상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이승우 연구원도 “이달 IPO 시장은 지난달의 양호한 분위기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급적으로는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