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비메모리 반도체 주가 영향 커질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8 08:55 수정일 2021-12-08 09:05 발행일 2021-1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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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SET(통합) 부문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 부문장 (사진=삼성전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삼성전자의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내용을 봤을 때,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에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매출 성장과 마진 향상에 미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기존 김기남(디바이스솔루션·DS)·김현석(소비자가전·CE)·고동진(모바일·IM) 대표이사 및 부문장 3명을 교체했다. 한종희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CE와 IM 부문장을 맡았고,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 부문장에 새롭게 임명돼 ‘투톱 체제’가 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의 종합기술원을 이끌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특히 디램(DRAM) 사업과 관련해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의 기반 강화를 계속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내용은 이를 유지하겠단 뜻”이라며 “해당 전략을 전개하는 가운데 디램 시장 수요의 성격이 바뀌고 있어 업황의 변동 폭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전방 산업의 응용처가 다양해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 이전에 한 자릿수였던 디램 매출 비중이 10%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아울러, 디램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응용처가 전통적인 환경에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트 사업에서는 양 부문을 통합하는 리더십 체제가 시작됐다”며 “이러한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관점에서 삼성전자 사업부의 방향성을 세트와 부품으로 나누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 이후 후속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미루어 봤을 때 삼성전자는 디램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과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