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오미크론 공포 완화에 기지개…화물수숭 “반사이익 가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7 13:40 수정일 2022-05-24 11:17 발행일 2021-12-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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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면서 국내 항공주들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운임 증가로 오히려 코로나19 재확산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0.69%) 오른 2만9350원에 거래 중이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해 장중 2만9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한항공 외에도 아시아나항공(2.56%), 제주항공(0.88%), 티웨이항공(1.47%), 진에어(2.06%), 에어부산(1.14%) 등 항공주 대부분이 반등 중이다.

이날 항공주들의 반등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우려가 일부 해소된 덕분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6일(미국 시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에서 강한 전염성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여행 및 항공주의 주가가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3.38달러(8.32%) 급등한 주당 43.9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델타 에어라인스는 2.16달러(6.00%) 오른 38.14에 종가를 형성했다.

항공주는 지난달 말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정부가 출입국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자 잠시 주춤했다. 우리나라는 내외국인과 백신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입국 시 10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달 들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고, 방역체계와 소비심리에 내성이 생기면서 재차 반등 중이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공포가 처음 국내 증시를 덮쳤던 지난달 29일부터 이 시각 현재까지 대한항공의 주가는 10.55%, 아시아나항공은 9.59% 올랐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2.39%), 티웨이항공(5.08%), 진에어(5.79%), 에어부산(3.26%) 등의 주가도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오히려 항공주의 바닥에 대한 판단이 편해졌다”고 분석했다.

그 중에서도 대한항공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밝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피해보다 반사이익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난 10~11월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의 6%에 불과한 반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물류대란이 심화됨에 따라 항공화물의 운임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객 매출액은 기존 예상보다 240억원 감소했으나 화물에서는 7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1% 증가한 55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국내외 경쟁사와의 재무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며 “경기 재개 초기 해외여행 이연수요가 폭발할 때 대한항공은 가장 효과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