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국내 주식 관망구간…비관도 낙관도 경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7 09:26 수정일 2021-12-07 09:28 발행일 2021-12-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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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촉발된 공포심리는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과도한 비관도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 장기금리의 추가 하락보다 반등이 글로벌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 불안 심리를 자극했던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리스크와 가상화폐 급락 여파가 6일 국내 금융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엇갈린 등락을 보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2.9원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우려보다는 차분한 흐름을 유지했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도 우려보다 동요가 크지 않았다. 다만, 홍콩 증시는 헝다의 주가가 전 주말 대비 20% 하락하고 홍콩H지수가 2.14% 하락하는 등 충격이 일부 가시화된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대변하는 가상화폐 가격의 급락세가 주춤해진 것도 공포감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줬다”며 “가상화폐 시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속도 가속화에 움찔한 것은 분명하지만, 향후 흐름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가상화폐 가격의 추가 하락보다 관망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분위기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강한 순매수세를 보여왔던 외국인이 잇따른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6일 소폭의 순매도에 그쳤는데, 이 사실이 반가운 이유는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올해 각종 대내외 악재가 부각될 때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가 확대된 것과 다른 추세”라며 “외국인의 국내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뚜렷한 답을 내놓기 어렵지만 국내 증시와 경기에 영향을 주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 긴축 리스크, 반도체 업황 조정 리스크, 국내 금리인상 리스크 등 각종 악재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이 예상외로 선방한 것은 분명하고, 공포심리가 진정되는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비관도 낙관도 경계해야 할 관망 구간”이라며 “헝다그룹 사태 관련 중국 정부의 대응 조치를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대변하는 가상화폐 가격의 반등 여부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국내 순매수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은 무엇보다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불확실성 혹은 공포감 완화와 관련해 미국 장기 금리, 10년 금리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 연준의 긴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10년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보다 경기침체 리스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장기 금리의 추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더 나아가 글로벌 경기의 또 다른 침체 리스크를 반영하는 신호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미국 장기금리의 추가 하락보다 반등이 글로벌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