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부는 IPO 시장, 볼만한 종목은?…LG엔솔 증권신고서 제출하나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6 13:08 수정일 2022-05-26 15:06 발행일 2021-12-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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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이병화 대표이사 프로필
이병화 툴젠 대표이사 (사진=툴젠)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오는 10일부터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툴젠과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첫 거래를 시작한다. 약 75조~80조원의 몸값이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증권신고서도 이르면 이번 주 제출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코스닥시장에서는 툴젠이 각각 10일부터 거래를 개시한다. 코넥스시장의 대장주로 주목받았던 제약·바이오 기업 툴젠이 4번의 도전만에 마침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했다. 다만 공모가는 희망 범위(10만~12만원)의 하단에 못 미치는 7만원에 설정됐다.

툴젠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29.54대 1로 올해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164.1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는 약 1조4361억원이 모였다. 다만,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들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환매청구권은 발행사의 일반 공모 참여자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는 권리다.

툴젠의 주요 사업 모델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교정 원천기술 ‘유전자가위’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툴젠의 사업 모델은 크게 2가지로, 특정 기업 및 연구소 등에 유전자가위에 대한 라이센스만 부여하는 특허 수익화 사업모델과 원천기술을 이용해 직접 치료제 및 종자 개발을 한 뒤 기술을 수출하는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드래곤시티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전경 (사진=신한서부티엔디리츠)

올해 마지막 상장 리츠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국내 첫 호텔 리츠로 주목받았다. 공모가는 5000원이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64.84대 1,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는 15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는 3조396억원이 모였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인천 내 복합 쇼핑몰인 ‘스퀘어몰’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의 ‘그랜드머큐어 레지던스 호텔’에 투자할 계획이다. 5년간 평균 예상 배당 수익률은 6.25%며, 상장 후 첫 13개월 간 약 8%를 배당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1세대 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가 이날부터 7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KTB네트워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실시됐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에측에서는 50.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5800~7200원)의 하단인 5800원에 확정됐다. 자동차에 필요한 생활제품을 판매하는 오토엔은 8~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200~4800원이다.

한편,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증권신고서가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코스피 시가총액 약 3위에 해당되는 약 75조~80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80조원대의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2~3위권에 시총 비중 3% 이상으로 역대 IPO 1~3위(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크래프톤)의 상장 첫 날 시총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대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다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 종목의 매도 규모가 커진다”며 “기존 종목의 주주들에게는 불편한 상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