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한국 증시, 펀더멘털·매크로·수급 모두 불편한 상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6 09:27 수정일 2021-12-06 10:32 발행일 2021-12-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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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6일 “한국 증시는 당분간 펀더멘털, 매크로, 수급 모두 불편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이 방어하기 유리하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증시에서 수급의 주체로 활약한 것은 개인투자자였으나, 지난 10월부터 흐름이 달라지면서 개인의 거래비중은 60% 아래로 하락했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며 “외국인이 지난달 2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현재의 환율 환경은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조성되려면 환율 하락이 추세로 확인되어야 하는데, 환율의 고점이 내년 1~2분기로 예상되기 때문에 변곡점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수치로는 저평가 영역에 있으나 한국 증시 특유의 ‘더블 카운팅(두 기업 이상의 가치가 중복 계산)’과 신규 상장이 야기하는 왜곡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주당순이익(EPS) 증감률 열위에 있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펀더멘털, 매크로, 수급 모두 불편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겠으며, 내년 상반기는 방어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금리의 흐름을 고려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되며 최근 나타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 감소와 수급 변화를 고려한다면 외국인 거래비중이 높은 종목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에는 증시 전체 이익증감률이 둔화되기 때문에 성장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져 ‘성장’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질 것”이라며 “변수가 많은 이익보다 매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겠으며 반도체 업종 대비 이익증감률과 매출액 증감률이 모두 높은 정유, 건설, 항공, 소매·유통, 호텔·레저, 화장품, 인터넷·게임, 미디어·엔터 등에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업종은 상반기 중으로 업황의 회복이나 추가 성장이 확인된다면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투자의 대상으로 삼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