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코로나19, 中 동계올림픽 전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 불러올수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3 09:45 수정일 2021-12-03 09:45 발행일 2021-12-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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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이번 겨울 금융시장에서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약하고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코로나19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늘고있는 가운데,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금융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다. 기존 백신에 대한 내성 여부나 치명률 등 관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경계심을 갖고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며, 향후 계절석 독감처럼 풍토화되더라도 반복적으로 유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리서치센터장은 “이는 우리의 눈높이에서 보면 매우 불안한 전망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충격 또는 지속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겨울 금융시장에서 코로나19는 주식시장의 반등 속도를 지속적으로 제약하고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2월 개최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정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2월 4일~2월 20일)은 중국 코로나19 정책에 중요한 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은 중국 시진핑 주석 정부의 정치적 선전을 염두에 둔 행사인 만큼 취소 및 무관중 진행 가능성 모두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정부가 유치했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에 개최되며,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시작으로 7월까지 시진핑의 세 번째 임기를 여는 정치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다”며 “만약 이 시기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 중국 정부가 은폐하기 어려워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 리서치센터장은 그 이유로 “시진핑의 지도력이 손상을 입음으로써 중국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다른 나라들에서는 연쇄적인 경기 봉쇄가 발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중국발 공급 병목이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는 그만큼 내수 경기 활성화가 제약받을 수 있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무사히 넘긴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