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900선 회복… 증권가 “12월 코스피, 2700후반~3000초반 예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1 13:27 수정일 2022-05-24 11:20 발행일 2021-12-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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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출발<YONHAP NO-2225>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월 코스피는 2700포인트 후반에서 3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연말을 맞이해 거래가 한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 변경 여부 등 시장이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다. 증권가는 대부분 낙폭이 과도했던 시가총액 대형주 위주로 대응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99포인트(2.15%) 오른 2900.00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틀간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장중 2900선을 회복했다. 지난 달(11월 1일~11월 30일) 코스피는 전월 말 종가(2970.68) 대비 131.67포인트(-4.43%) 하락한 2839.01에서 거래를 마쳤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도 잠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재차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경기 봉쇄 조치에 따른 위기론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예상 코스피 범위로 2800~3060포인트를 제시했고, KB증권은 2750~3100포인트, 신한금융투자는 2750~3000포인트, 하나금융투자는 2810~3080포인트를 제시했다. 우선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2주 뒤로 예정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팀의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희비를 오가겠으나, 현재까지의 경험상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과 치사율의 역상관관계가 뚜렷하며 신규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오미크론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위험요소로 부상하면서 유럽에서는 경기 봉쇄 조치가 재개되는 등 관련 우려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소비재에 대한 관심은 아직 유효하다”며 “각국은 추가 접종(부스터샷)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소비재는 백신 접종 속도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영향에 따른 미국 연준의 태도도 중요하다. 오는 14일~15일(미국 시간)에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있어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KB증권 이은택·김민규·하인환 연구원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등 불확실성은 신흥국 증시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내년 봄 이후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의 정점을 기다려야 한다”며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보다 심각해서 이달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경로가 가파르지 않을 가능성을 확인한다면 국내 증시의 반등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따라 향후 유동성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는 이달 초~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은 연준의 선택을 지켜보고 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낙폭이 과다했던 시가총액 대형주, 성장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하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오히려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늦춰지고 재정 정책 등에 대한 합의는 빨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이런 환경에서는 시총 상위 대형 경기민감주와 단기 낙폭과대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경기와 금리 흐름을 감안하면 조만간 성장주가 유리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시장 조정 등으로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등의 낙폭이 확대됐는데, 해당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바이오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다른 성장주에 비해 후순위로 둔다”며 “과거 테이퍼링 국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던 IT하드웨어도 밸류에이션이 낮고 이익 증가세가 좋아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말인 만큼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 이은택·김민규·하인환 연구원은 “12월은 연말 확정 수익에 대한 수요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시기로, ‘언제 사고 파느냐’가 중요하다”며 “시장 변동성과 배당락의 하락 사이에서 총수익이 가장 안정되게 보장됐던 살 수 있는 시기는 12월 둘째~셋째 주 사이이며, 고배당주의 주가가 예상했던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올랐다면 배당을 받지 않고 파는 것이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