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실적 바닥·외국인 수급 개선되지 않는 한 개별종목 장세 이어질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01 09:33 수정일 2021-12-01 09:40 발행일 2021-12-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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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1일 “실적 바닥 신호와 외국인투자자들의 무심한 수급 환경이 변하지 않는 이상 개별종목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선진국 증시대비 신흥국 증시의 할인이 크게 확대됐다”며 “제조업을 기초로 두는 신흥국의 셧다운 우려가 반영된 듯 한데, 결국 신흥국에 속한 한국 증시 역시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 환경이 매우 좋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도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재편성과 연관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이론적으로는 패시브 기준 신흥국 증시 중 한국의 비중이 0.12%포인트 올라 국내 증시에 약 4000억원의 외국인 순유입이 예상됐는데, 오히려 1395억원어치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년간 신흥국 증시가 할인받았던 환경에서 이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돼 다시 한 번 신흥국이 소외받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며 “게다가 최근 국내 기업이익의 하향 조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소재 및 산업재 등 제조업 위주의 이익 조정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는 소폭 상향, 반도체는 소폭 하향으로 내년 1분기 실적발표 시기 전후로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라며 “반면, 제약·바이오 및 미디어·엔터, 음식료 등은 소폭 상향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수급 환경이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별종목 장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해야 할 듯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지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주가 과열 종목들과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일부 종목들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보수적인 투자자인 경우에는 내년 실적 전망치가 의미있게 오르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겠고, 적극적이고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이번 지수 조정을 주가 눌림목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