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덮친 오미크론 공포…주목할 만한 바이오株는?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30 11:05 수정일 2021-11-30 11:06 발행일 2021-11-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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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오미크론' 유입 차단 비상<YONHAP NO-2263>
29일 오전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을 입국금지 조처했으며, 향후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증시에 새로운 공포를 불러온 가운데, 바이오 종목들의 모멘텀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제시한 곳도 등장했다. 셀트리온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칵테일 흡입제’ 개발에 시동을 걸었고,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는 내년까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8000원(0.9%) 오른 89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1.61% 오른 88만4000원에 종가를 형성한 뒤 이날도 상승 출발해 장중 89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500원(0.71%) 오른 2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같은 그룹 내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0.96%, 1.23% 반등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8%) 오른 27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바이오 종목들의 투자 모멘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시장은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에 대해 반응한 후 바이러스 결과를 지켜볼텐데, 그 중에서도 바이오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이미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이며,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진 상황”이라며 “계속되는 바이러스 변이의 등장은 바이오 기술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증권 임윤진 연구원은 “CMO와 CDMO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급성장했다”며 “여전히 부족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 부스터샷 및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CMO 기업의 생산설비 투자 및 기지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그 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0만원을 제시했다. 임윤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외형성장,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확대, 자체 개발 세포주 기반 생산성 향상, 공장 가동률 및 가동 효율성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 업체 모더나 백신의 완제의약품 생산 계약에 이어 신규 원료의약품 CDMO 계약을 체결했다”며 “제 5~6공장 증설을 통해 CMO와 CDMO의 사업 진출이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은 이날 자사가 개발중인 ‘칵테일 흡입형’ 치료제의 후보항체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셑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1상을 진행하고 있는 칵테일 치료제 후보항체 ‘CT-P63’을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항원 결합부위가 오미크론의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따라서 오미크론에도 강한 치료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더나도 내년 초에 오미크론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는 28일(미국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인 모더나 플랫폼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빠르게 제조할 수 있다”며 “내년 초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최적화된 백신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 이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모더나는 전 거래일 대비 38.88달러(11.80%) 급등한 36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