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스퀘어, 재상장 첫 날 주가 ‘희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9 11:15 수정일 2021-11-29 17:34 발행일 2021-11-30 9면
인쇄아이콘
21112919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분할 재상장 첫 날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은 사업의 안정성과 배당 매력이 부각된 한편, 신설법인인 SK스퀘어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 투자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4분 현재 SK텔레콤은 시초가(5만3400원) 대비 3400원(6.37%) 급등한 5만6800원에 거래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하락 출발해 장중 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전 10시께 상승 반전한 뒤 오름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시가총액은 12조4297억원이다. 

반면, 같은 시각 SK스퀘어는 시초가(8만2000원) 대비 7400원(-9.02%) 급락한 7만4600원을 가리키고 있다. SK스퀘어는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한 뒤 하락 전환해 장중 7만3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clip20211129103509
(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인적분할을 마친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이날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사업에 집중하기로 했고, SK스퀘어는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형 지주회사로 남기로 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원스토어 등을 자회사로 보유한다.

이날 SK스퀘어는 첫 투자처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선정해 약 9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SK스퀘어는 코빗의 지분 약 35%를 인수해 NXC에 이어 코빗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코빗은 금융위원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가상자산 사업자로,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SK스퀘어 측은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ICT 넥스트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고자 코빗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은 사업 안정성과 배당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로 8만9000원을 제시했다. 김회재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무선 1위 사업자의 안정성 매력이 부각된다”며 “4분기부터 무선서비스 매출의 반등이 시작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겠고, SK브로드밴드는 IPTV의 가입자 증가 및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3100억원으로 비상장 전 대비 4배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분기 배당 및 최소 배당 기반으로 실적에 연동한 정책을 진행할 것”이라며 “2021~2023년 배당정책은 별도 기준 상각전 영업이익에서 자본이적 지출을 차감한 금액(EBITDA-CAPEX) 내에서 배당 총액을 결정하되, 최소 배당은 지난해 수준인 7200억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lip20211129103532
(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주가 잠재력은 SK스퀘어가 더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SK스퀘어는 자회사 중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의 사업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순자산가치(NAV) 증가, NAV 할인율 축소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일반 지주회사의 NAV 대비 할인율은 평균 60%인데, SK스퀘어에 대해서는 이보다는 낮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는 SK스퀘어의 지향점이 단순한 지주회사라기 보다는 투자회사의 성격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분할 이후 통신업에게 적용된 외국인 지분 한도(49%)가 SK스퀘어에는 없어진다”며 “따라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관련 비중 조절 시, 기존에 적용 받던 페널티가 제거되면서 관련 수급 효과가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