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디램, 내년 1Q 가격 바닥…삼성전자 비중확대 올해 4Q가 적기”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4 09:02 수정일 2021-11-24 09:06 발행일 2021-1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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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4분기가 삼성전자 비중확대의 적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되며,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로,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20조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올해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전날 종가는 7만5300원으로 연초대비 여전히 9.3% 낮은 상황이다. KB증권은 디램(DRAM) 가격이 내년 1분기 중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서버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IT기업 인텔과 AMD는 서버용 신규 CPU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2017년 이후 5년 만에 서버 교체 수요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에 반도체 가격 바닥, 클라우드 서버 교체 수요 도래, 10개월간의 충분한 주가 조정 등을 고려할 때 4분기가 비중확대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삼성전자의 디램, 낸드(NAND) 공급은 전년대비 줄어들며 반도체 공급축소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이는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 제동으로 중국 내 시안 공장의 3번째 낸드 신규라인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파운드리 투자 확대로 평택 공장의 디램, 낸드 생산라인의 증설공간이 부족해졌으며 4분기 현재 삼성전자의 디램과 낸드 보유 재고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내년 삼성전자 디램, 낸드의 출하량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글로벌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00조원의 순현금을 확보해 세계 각국의 반도체 보호주의 정책에 적극 대응이 가능한 유일한 반도체 업체”라며 “특히 중국 내 반도체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은 반도체 보호주의 정책 강화로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은 자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현지화를 통한 해외 투자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신중한 투자 집행에 따른 반도체 공급축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