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사칭' 휘말린 램테크놀러지, 선의 피해자 어쩌나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3 16:43 수정일 2021-11-23 16:44 발행일 2021-11-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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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반도체 소재 기업 램테크놀러지가 ‘가짜 보도자료’에 곤혹을 치루며 오전에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16% 하락 마감했다. 선의의 피해자들이 대량 속출 할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금융사기의 전형으로 한국거래소등 관련 기관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램테크놀러지는 전 거래일 대비 1480원(-16.65%) 급락한 7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상한가인 1만155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께 하락 전환해 장중 733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거래량은 전일의 4배 수준인 2450만여주에 달했다.

전날 일부 언론사에 “램테크놀러지가 액체와 기체 형태의 초고순도 불화수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배포되면서 램테크놀러지는 전 거래일 대비 2050원(29.97%) 급등한 8890원에서 종가를 형성한 바 있다.

이날 오전에도 상승 출발해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해당 보도자료가 회사 측이 만든 자료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워나갔다. 램테크놀러지는 “배포 주체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관계 확인으로 인해 공문 발송이 늦어진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누군가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회사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중요 기술의 내부 보안이 철저하다는 점을 악용해 가짜 보도자료를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램테크놀러지의 IPR대행사인 IFG파트너스도 “이 사칭 보도자료를 보면 실제 회사 홈페이지, 번호는 램테크놀로지 IR담당자 연락처가 기재돼 있으며, 특허청에 들어가서 원본을 캡처해 자료화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