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증권사 현장 밀착형 감시 강화…리스크 사전에 발견하겠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3 14:18 수정일 2021-11-23 15:41 발행일 2021-11-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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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CEO 간담회 참석한 금융감독원장<YONHAP NO-2599>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의 리스크 취약 부문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 현장 밀착형 상시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정 금감원장은 이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발표한 자본시장 감독·검사 방향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정 금감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건전성 및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스트레스 테스트가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에 실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관련 기관 및 시장과 논의해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사모펀드 사태로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다는 점을 들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많이 증가한 만큼 증권사는 ‘완전 판매’ 등 내부통제를 강화해 소비자 보호에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업계가 퇴직연금 시장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 도입과 연금상품 개발 지원에 대한 의사도 밝혔다. ‘디폴트 옵션’은 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 운용 방식을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특정 방법이 적용되도록 기본값을 정해놓는 제도다. 정 금감원장의 디폴트 옵션 관련 발언은 해당 옵션에 실적배당형 상품 등을 포함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정 금감원장은 “탄소배출권과 상장리츠 등 녹색금융과 부동산금융의 관련 위험 값을 조정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문턱을 낮추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자본시장 규모 확대, 증권사의 대형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 금융시스템과의 연계성 확대 등으로 증권사가 시장리스크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금감원은 증권업과 개별 증권사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나눠 이런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사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