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파월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임기, 첫 번째보다 매파적일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3 13:28 수정일 2021-11-23 13:41 발행일 2021-11-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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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KB증권은 23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두 번째 임기는 첫 번째 임기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고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속도가 빨라지는 등 긴축 우려는 지속되겠고, 이로 인한 시장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22일(미국 시간)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발표했고, 내년 2월까지였던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2월까지로 연장됐다. 파월 의장과 더불어 강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언급됐던 레리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됐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월의 연임을 결정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며, 상원 인준(입법부가 법률에 지정된 공무원의 임명과 행정부의 행정 행위를 인정하는 일)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부의장으로 임명된 브레이너드 이사는 상원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명씩 양분된 상황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노출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다만, 백악관이 브레이너드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하면서 파월 의장이 기후변화, 금융 규제, 빈부격차 등에 소극적이라는 진보진영의 비판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고 인사청문회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퉁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최소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파월 의장의 두 번째 임기는 첫 번째 임기보다 매파적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가능성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해 내년 6월 금리인상 횟수는 1.4회로 지난 주 금요일보다 올랐으며, 내년 말까지 총 3.4회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횟수도 더 높아지고 있다”며 “오는 2025년 말 금리인상 횟수는 지난주 6.6회에서 6.8회로 상향 조정됐는데,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가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 현상의 고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의 고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지는 등 긴축 우려는 지속되겠으며, 이로 인해 시장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연간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