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美 증시 볼 때 국내 증시에선 IT·반도체·자동차 업종 강세 가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3 09:44 수정일 2021-11-23 09:45 발행일 2021-11-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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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주식시장 분위기를 볼 때 IT하드웨어,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가능할 것”이라며 “소재, 산업재, 금융업종은 아직 중국 제조업 경기개선 등 글로벌 경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23일 “최근 한 달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IT 섹터 중에서도 인터넷, 클라우드 관련 종목들은 약세를, 반도체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터넷, 클라우드 세상에서 하드웨어 부문으로 이동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준비하는 자금의 흐름이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는 이달 약세로 돌아서며 에너지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소비재와 유통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소매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와중에 유가가 하락 반전하며 유가 강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실질소득 감소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소비재의 대표주자인 자동차 업종에서도 테슬라의 주가 상승, 리비안의 기업공개(IPO)의 성공뿐만 아니라 포드, 제너럴모터스, 다임러, 도요타 등 글로벌 전통 자동차 기업들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안정화되면서 금융업종은 주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삼성전자 등 일부 반도체 종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가 시작됐는데, 이는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1월까지 고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추격매수가 발생했고, 1년간의 기다림 끝에 손절 매도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상당수의 IT 하드웨어, 반도체 종목은 밸류에이션 저점에 이르렀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최근 2년간 저점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에 거의 다다른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코스피도 2900선을 지지한 이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통화정책, 부동산 규제 정책은 점진적으로나마 완화되고 있고, 중국 부동산 기업의 신용 리스크도 당분간은 안정되는 국면에 들어갔다”며 “미국과 중국의 화상회의가 진행되면서 정치적리스크도 감소했고, 에너지가격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한국의 교역조건도 개선될 여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이 이달 상당 폭 하락하면서 한국의 교역조건 또한 개선될 여지가 보인다”며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큰 폭의 달러 강세, 유럽 통화 약세를 보이는 글로벌 환율시장 추세에 비하면 위안화와 원화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판단했다.

이웅찬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수급을 파악하는 것이 성공률 높은 투자접근법”이라며 “지수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기관투자자들은 비워두었던 대형주를 다시 채우기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 IT 하드웨어는 미국 소비 강세, 메타버스 테마의 수혜 가능하고, 반도체 주식은 아직 상승폭이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추가 강세가 가능해보인다”며 “다만, 미국 반도체 주식은 상승랠리가 길어지고 이격도도 높아져있어, 주의해야 할 구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업종도 공급차질 문제는 언젠가 해소될 것이며 수요는 대기중이고, 판매 가격은 높고 환율은 우호적이며 실적도 나쁘지 않다”며 “자동차부품보다 전기차(EV)에 대응할 수 있는 완성차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가총액 1조원 내외의 중형주에서는 미국 소비와 인프라 투자의 컨셉에 맞으며 기관 수급이 우호적인 종목으로 지누스, 현대일렉트릭을 꼽을 수 있다”며 “지누스는 최근 SK네트웍스와의 매각 이슈가 불발됐으나 미국 소비 호조세 수혜 가능하고 미국과 중국의 관세 완화 수혜 기대해 볼 수 있겠고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가격이 올랐으나 미국 인프라 투자의 수혜 컨셉에 부합해 우호적인 기관 수급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반면, 소재·산업재·금융업종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웅찬 연구원은 “벨류에이션은 저점이지만 아직 글로벌 주식의 흐름과 거리가 멀어보이고 수급도 우호적이지 않다”며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등 글로벌 경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