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 넷플릭스 전세계 1위 ‘지옥’에 주가는 ‘롤러코스터’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2 16:01 수정일 2021-11-22 16:03 발행일 2021-11-22 99면
인쇄아이콘
e8b6e533-d8af-4e81-ba45-b3e445e0c8e0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포스터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이 공개 첫 날 전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모기업 제이콘텐트리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 20% 넘게 급등하던 주가는 오후 하락세로 전환해 7% 급락 마감했다. 3분기에 영업적자를 낸 제이콘텐트리가 지옥을 계기로 실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제이콘텐트리 외에도 아이오케이가 지옥 관련주로 언급되면서 주가에 날개가 달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이콘텐트리는 전 거래일 대비 4900원(-7.01%) 하락한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상승 출발해 장중 20% 넘게 오르며 8만5900원의 고지까지 닿았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장중 6만4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은 지옥행을 선고받은 이들에게 예고된 시간에 지옥 사자가 찾아가 목숨을 앗아가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 종교단체 ‘새진리회’를 둘러싼 이야기다.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지난 19일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TV프로그램 부문 1위에 올랐다. 작품 공개 6일 만에 1위에 올랐던 ‘오징어 게임’보다 빠른 반응으로 관심이 집중됐으나, 미국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21일 기준 1위에 오르면서 지옥은 2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제이콘텐트리는 지옥의 제작을 맡은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모회사로 알려져 대표적인 수혜주로 언급됐다.

같은 날 아이오케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0원(15.98%) 급등한 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오케이는 지옥에 출연한 배우 김현주 씨가 소속된 YNK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지옥 관련주로 꼽혔다.

지옥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된 콘텐츠 산업의 4차 웨이브(Wave)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라며 “작품 하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지옥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서 공개한 ‘D.P.’에 이어 제작 자회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두 번째 작품으로, 3분기에 국내외 합산 약 9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제작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제이콘텐트리의 목표주가를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대형 비용문제는 기준이 모호해 당분간 제이콘텐트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시킬 수 밖에 없으나, 제이콘텐트리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보다 2배 이상 올라 ‘성장주’로 평가한다면 비용대비 빠른 매출액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이콘텐트리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내면서 시장의 혹평을 받았다는 점은 경계대목이다. 특히 3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300억원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4분기에도 투자회사의 무형자산 상각비용이 예정돼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달 초 제이콘텐트리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DB금융투자 신은정 연구원은 “올해 자회사에 확대한 투자 금액 약 3900억원 규모의 무형자산 상각비용이 4분기부터 적용될 것”이라며 “회사별 투자 조건에 따라 무형자산 비중과 상각기간이 달라 실적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