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열풍…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주식부자 10위 등극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1 12:54 수정일 2021-11-21 15:10 발행일 2021-11-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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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제공=위메이드)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체불가토큰(NFT) 열풍이 불면서 게임주가 가파르게 오르자 중견 게임업체 오너들이 주식부자 반열에 올랐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1만7961명의 지분평가 금액을 조사한 결과, 이달 18일 종가 기준으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3조3602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게임업계에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3조2831억원), 최태원 SK회장(3조1995억원) 등을 제쳐 중견 게임업체 오너로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식부자 상위 1~9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3조1169억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9조8358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7조361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542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929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5조4249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4조9600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3조8161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4400억원) 순이다.

박 의장이 주식부자 상위 10위권에 올라선 이유는 그가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가치가 올해 8월 18일 5652억원에서 3개월 만에 494.49%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통틀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1위는 위메이드(493.86%)이며 2위는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462.41%)다.

이들의 주가 급등 배경은 위메이드가 올해 초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출시하고, 이후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을 이용한 이른바 ‘플레이투언(Play-to-Earn·돈 버는 게임)’ 방식의 ‘미르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NFT 바람에 올라탄 덕분이다. 이후 게임빌, 웹젠, 컴투스,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게임사들도 NFT 게임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3조3020억원으로 11위를 차지했고,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조7777억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송병준 게임빌 및 컴투스 의장은 3497억원으로 95위, 이준호 NHN 의장은 3천366억원으로 96위를 차지해 주식부자 100위 안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연구원은 “미르4 글로벌 일매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내년 위메이드 영업이익은 4207억원, 지배순이익 317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글로벌 게임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인 25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7조9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다른 블록체인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큰 폭으로 변동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