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박스피 갇힌 코스피...연말 소비 관련주 주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21 13:03 수정일 2021-11-21 15:12 발행일 2021-11-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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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 밑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코스피가 이번 주에도 2900~3050선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말 소비 시즌 개막에 따른 관련 수혜주와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내용에 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00%로 올릴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5~1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22포인트(0.07%) 오른 2971.02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1조2975억원, 개인투자자들은 42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은 1조865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반등과 공급 병목 현상이 맞물리면서 중립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일부 업종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관찰 됐다. 또, 세계적인 대체불가토큰(NFT) 및 메타버스 열풍에 관련 업종이 다수 분포돼있는 코스닥지수의 상승률(3.26%)이 코스피를 앞질렀다.

NH투자증권은 예상 코스피 범위로 2900~305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완화와 제조업 정상화 기대, 미국 소비 성수기 매출 호조 예상 등을 꼽았으며 하락요인으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우려, 밈(meme)주식 변동성, 연말 개인투자자 대주주 양도세 회피성 매도물량 출회 등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이나 한국 시중금리는 2회 금리인상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며 “오히려 최근 국내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어 한은이 태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2%를 기록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내년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며 “전세계 공급망 차질의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논란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할인율 상승 부담은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예상 코스피 범위로 2930~3030포인트를 제시했다. 미국 연말 소비 성수기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연말 쇼핑과 경기재개가 맞물린 소비자들의 보복수요가 확인된다면 시장 리스크로 꼽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IT 업종 중심의 외국인투자자 저가 매수세 지속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 호조 시 가장 수혜를 입는 업종 중 하나는 IT 가전”이라며 “연말 시즌 선물품목에서 음식료 제외 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개인 지출액이 여타 소매 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은 △22일 한국 11월 1∼20일 수출입 △23일 일본 근로 감사의 날 휴장, 주요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발표 △24일 미국 10월 내구재 주문과 3분기 국내총생산(GDP), 11월 FOMC 회의록 공개 △25일 한국은행 금통위 정례회의,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26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이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