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해외주식 잔고 29조…전년比 142.6%↑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8 16:48 수정일 2021-11-18 16:49 발행일 2021-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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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작년 말보다 두 배 이상 크게 늘면서 ‘묻지마 투자’ 리스크에 노출되는 경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잔고는 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2조원) 대비 142.6% 늘었다.

외화증권 보관 금액은 2018년 363억달러에서 2019년 436억달러, 지난해 722억달러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해외주식 투자에는 상한가와 하한가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 간 시차, 해외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 공매도 등으로 외화증권 주가가 급락하면 신속한 대응이 곤란한 점도 우려 요소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가 늘고 있지만 지수 변동폭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등에 투자하는 개인도 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고위험 레버리지 ETF 상품에 투자하기 전 적정성 테스트나 투자자 성향을 파악하지만, 해외 ETF의 경우 이러한 대응책이 없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해외 레버리지 ETF는 국내 상품보다 더 위험하다”며 “제도개선을 통해 해외 상품에 대한 투자 위험 안내를 해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 등 해외 고위험 상품은 상품구조, 손익구조, 상품 가격 변동, 환율 변동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해외투자의 경우 현지 투자자들에게 적용되는 적격 요건과 투자자보호 절차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 규제가 엄격한 국가도 있고, 각 국가별 거래 관행이 다른데다 투자한 자산가치와 무관하게 현지 화폐 가치가 떨어져 환차손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