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0만 개미로 ’국민주’ 부상…삼성전자 500만 돌파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8 09:54 수정일 2021-11-18 16:17 발행일 2021-1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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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소액주주 수가 3분기만에 56만명에서 200만명 이상으로 260% 가까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국민주’로 부상하고 있다. 액면분할과 주가 상승 등의 호재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도 2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진입하면서 올해 증시 열풍을 입증했다.

18일 카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주주명부 기준 카카오의 소액주주 수는 총 201만9216명으로, 전년 말(56만1027명) 대비 259.91% 급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 수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카카오의 소액투자자 급증 원인으로는 가장 먼저 액면분할이 꼽힌다. 카카오는 지난 4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 1주가 5주로 늘었고, 이에 따라 주당 가격이 50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내려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해졌다. 카카오의 소액주주가 가장 크게 늘어난 구간은 1분기에서 2분기인데, 이 기간 71만4708명에서 154만1106명으로 83만명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실적 호조와 함게 자회사 상장 등에 대한 기대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카카오의 지난해 말 종가는 7만6900원(액면분할 수정주가 적용)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말(16만3000원)까지 108.5% 오르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플랫폼 규제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12만원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기존 ‘국민주’ 삼성전자의 3분기 말 현재 소액주주 수는 518만8804명으로 지난해 말(215만3969명) 대비 140.90% 늘었고, NAVER도 지난해 말 42만6807명에서 9월 30일 현재 78만2829명으로 83.42% 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증시 열풍의 긍정적인 영향을, NAVER의 경우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플랫폼 기업 열풍의 영향을 받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소액주주 수도 20만1566명에서 30만9060명으로 53.33% 증가했다. 3분기까지의 실적 상승세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삼성SDI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도 원통형 고마진, 전자재료 업황 호조 등의 이유로 3분기에 10.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도 원통형 전지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3분기 지연된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의 지난해 말 소액주주와 9월 30일 현재 소액주주 수는 18만484명으로 동일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소액주주 수는 14만1199명에서 12만5992명으로 10.77% 줄었다. 1~3분기 호실적을 보이며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개발로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지면서 투자심리가 훼손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연구원은 “내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제적 생산설비 투자에 따른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올렸다.

한편, 3분기 말 소액주주 수를 발표하지 않은 시총 10위권 종목들 중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현대차로 총 58만1803명이다. 현대차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43만1633명), 셀트리온(40만9742명), 기아(24만8759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