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우량 혁신기업 육성 위해 ‘세그먼트’ 도입하겠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7 16:39 수정일 2021-11-17 16:50 발행일 2021-11-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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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에 우량 혁신 기업 70~80곳을 선별해 담는 ‘세그먼트’ 구조를 도입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거래소 김학균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마켓 스퀘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대형 혁신기업들이 이탈하고 투자 저변에 취약해져 투자심리가 나빠졌는데, 이는 국내 혁신 성장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트리거”라며 “코스닥시장에 세그먼트라는 새 구조를 도입해 그간 단일시장 구조에서 풀기 어려웠던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세그먼트는 시가총액, 매출, 이익, 지배구조, 유동성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전체의 5% 내외인 70~80개사만 담은 구조다.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해야할 코스닥시장이 신뢰도와 상장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우량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에 시달린 만큼 시장을 세그먼트로 나눠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겠단 계획이다.

거래소 김기경 상무는 “세그먼트가 코스닥시장의 신뢰와 매력도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그먼트 도입은 내년이 목표다.

자본시장연구원 남길남 자본시장실장은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시장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등 해외 주요 거래소에서도 세그먼트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량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코스닥시장에서도 세그먼트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내년에 세그먼트 제도를 도입해 ‘우량(프라임)’, ‘표준(스탠더드)’, ‘성장(그로스)’ 등 3개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