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현대중공업·카카오페이 등 12월 코스피200 편입 예상…공매도 늘 수 있어”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6 09:31 수정일 2021-11-16 10:41 발행일 2021-11-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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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16일 “코스피200의 12월 신규편입 예상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 에스엘,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이며 그 중 메리츠금융지주에서 가장 뚜렷한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지수 편입은 개별 종목 수급 측면에서 공매도 압력을 키우고 상대수익률은 둔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한 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 에스엘,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이며 편출 예상 종목은 삼양식품, LX홀딩스, 롯데하이마트, 일양약품 등이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연구원은 “편입 예상 종목 중 유동시가총액이 가장 큰 카카오페이에서 3440억원가량의 패시브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패시브 매수 수요가 758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패시브 유입 비율이 1700%으로 높기 때문에 가장 뚜렷한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패시브 유입 비율은 메리츠금융지주, 에스엘,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순으로 높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200 제외 예상 종목 중 유동시가총액이 가장 큰 일양약품은 218억원의 패시브 매도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코스피200 제외 예상 종목들 중 LX홀딩스에서 가장 뚜렷한 인덱스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정기변경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특례편입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 이번 특례편입 종목은 신규상장한 현대중공업과 카카오페이로 좁혀진다. 노동길 연구원은 “다만 특례편입 종목은 지수 편입 이벤트 이후 보호예수 종료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상대수익률 저하를 겪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150 편입 예상 종목은 바이오니아, 셀리드, 한국비엔씨, 코미코, 원익QnC, 코나아이, 인터파크, 티케이케미칼, 엠투엔, 나노스 등이며, 제외 예상 종목은 엔케이맥스, 바이넥스, 크리스탈지노믹스, 지트리비앤티, 메디포스트, 유틸렉스, 와이솔, 슈피겐코리아, 동국S&C, 레몬 등이다.

한편, 지수 변경 관련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인덱스 효과는 약해지고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종목은 2017년부터 초과수익 폭이 축소됐고, 코스닥150 신규 편입 종목도 과거에 비해 상대수익률 하락을 겪고 있다”며 “정기변경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종목 변경을 포트폴리오에 선반영하면서 인덱스 효과 발생 시점이 앞당겨지거나 약해진 것으로 보이며, 매도보다 매수하기 쉬운 구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노 연구원은 “인덱스 효과 선반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를 참고할 만하다”며 “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에서 기관투자자 순매수는 카카오페이에 집중된 반면 현대중공업, 에스엘,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 대비 기관투자자 순매수 비율은 1%를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기관은 코스피200 제외 예상 종목은 대체로 순매도했지만 편입 종목군 대비 선반영 정도는 높지 않았다”며 “마찬가지로 코스닥150 편출입 에상 종목군에서는 공통적으로 선반영 정도가 뚜렷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수 편입 예상 종목군에서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가 진행된 종목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지수 편출입에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종목 변경 예상을 활용할 적기”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다음 달 지수변경 관련해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공매도다. 공매도는 올해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내 종목에 한해 재개됐기 때문에 지수에 새로 편입된 종목들의 상대수익률 흐름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서 공통적으로 신규 편입 종목군에 대한 공매도가 증가했는데, 특히 코스닥150 종목에서 더 뚜렷하게 관찰됐다”며 “특히 전체 주식 수 대비 대차잔고 주식 수 비율을 의미하는 대차잔고 비율도 코스닥150에서 더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종목 변경을 투자전략으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라면 종목 성과가 리밸런싱일 이후 달라질 수 있음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지수 편입에 따른 공매도 재개는 개별 종목 수급 측면에서 공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는 동시에 상대수익률 둔화로 이어질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