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부진에 증권가 전망 줄하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5 13:17 수정일 2021-11-15 13:17 발행일 2021-11-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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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연달아 낮추고 있다. 이날 주가는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의 정식 승인을 받으면서 급등했지만,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트룩시마’의 매출 성장과 높은 마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7.6%) 급등한 9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에서 ‘승인권고’ 의견을 받으면서 유럽에서의 승인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덕분이다. 같은 시각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2만원(9.37%) 오른 23만35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1만9300원(16.31%) 오른 13만76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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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제공=셀트리온)

그러나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어둡다. 우선 3분기 실적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매출액은 4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82.8% 급감하면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트룩시마의 공급물량 조정과 경쟁심화에 따른 시장가격 인하 등이 꼽힌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트룩시마는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비중에서 38%를 차지했지만, 3분기에는 18%로 크게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SK증권은 기존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2만4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KTB투자증권은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를 토대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6.3%, 22.2% 하향 조정한다”며 “다만 4분기부터 트룩시마의 매출은 정상화되겠고, 내년부터 ‘램시마SC’, ‘아바스틴’, ‘유플라이마’와 함께 코로나19 치로제 렉키로나 등 신제품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연구원은 “일부 일회성 요인들이 3분기에 반영됨에 따라 4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되겠으나, 작년 실적 호조의 배경이었던 트룩시마의 매출 고성장과 높은 마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코로나19 치료제 잠재 목록 10가지 중 렉키로나가 제외된 점, 경쟁사들이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도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렉키로나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더라도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계속 부진하다면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하다”며 “트룩시마의 구조적인 원가율 상승을 감안 시 후속 품목들 중 마진이 높은 램시마SC, 유플라이마의 성과가 향후 실적 및 주가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 이지수 연구원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향후 주가 방향은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의 실적 성장에 달려 있다”며 “내년에 직접 판매가 확대되고, 유럽 입찰 일정이 예정돼있어 매출 성장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