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대한항공, 유가 상승 넘는 이익 증가 가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5 11:11 수정일 2021-11-15 11:11 발행일 2021-11-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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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15일 “대한항공은 유가 상승을 뛰어넘는 이익 증가가 가능하며 해외여행 부문의 회복이 느려도 실망할 이유가 없다”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항공부문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4% 늘어난 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17% 급증한 420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이번 서프라이즈가 더 의미있는 이유는 화물뿐만 아니라 여객 실적도 다른 국적사들과 차별화되며 개선됐고, 그 동안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치고 좋았던 거라면 이제는 역대 최고 이익 달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화물은 글로벌 물류대란의 수혜로 운임이 오르면서 전분기 대비 9% 증가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여객은 국제선 공급을 9%밖에 늘리지 않았지만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60% 늘면서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고, 특히 미주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3분기의 29%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물 시황의 강세는 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달 화물 운임은 3분기보다 2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여객부문의 회복은 더뎌 아직 여객공급을 본격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분기 최고 실적이며 연간으로도 1조2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라며 “항공·화물부문의 강세는 컨테이너·해운과 마찬가지로 해를 넘길 전망인데, 특히 4분기 운임은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매출 증가가 유류비와 인건비 부담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객 역시 국적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적자를 줄일 전망”이라며 “경기재개 초기 수요회복은 저가항공사(LCC)들이 취항하지 못하는 장거리 노선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해외 경쟁사도 재무 악화로 선뜻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