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작소]매체·장르 불문 금토극 접전…SBS ‘지헤중’, MBC ‘옷소매 붉은 끝동’, tvN ‘해피니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1-11-13 17:00 수정일 2021-11-15 23:57 발행일 2021-11-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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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헤중 옷소매
동시 첫방송되며 정면승부를 펼친 SBS ‘지금은 헤어지는 중입니다’(왼쪽)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사진제공=SBS, MBC)

지상파, 케이블채널 등이 금·토요일 밤 드라마 팬들을 잡기 위해 접전 중이다. 흥행퀸 이하늬와 이상윤의 ‘원더우먼’, 남궁민의 변신으로 이슈가 됐던 ‘검은태양’ 후속으로 동시에 첫 방송된 송혜교·장기용 주연의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와 2PM 멤버 이준호·이세영의 ‘옷소매 붉은 끝동’이 정면으로 격돌했다. 더불어 11월 첫 주말에 시작한 한효주·박형식·조우진의 근미래극 ‘해피니스’ 시청률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다.

동시 첫방송된 ‘지헤중’과 ‘옷소매 붉은 끝동’은 각각 시청률 6.4%, 5.7%(닐슨코리아 기준)로 접전을 벌였다. 대형스타 송혜교와 아이돌그룹 멤버 이준호를 앞세운 두 드라마의 격전 중에도 ‘해피니스’ 시청률(비지상파 유료가구)은 3.6%로 이전 회차(3.2%, 2회 11월 6일 방송분) 보다 소폭 상승했다.

해피니스
tvN 금토드라마 ‘해피니스’(사진제공=tvN)

매체도, 장르도 다른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로맨스’다. ‘지헤중’은 유명 패션회사를 배경으로 디자인 팀장인 하영은(송혜교)과 유명 포토그래퍼 윤재국(장기용)이 풀어가는 연상연하 커플의 진한 멜로에 집중한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정조 이산(이준호)과 그가 가장 총애했던 궁녀 출신의 의빈 성씨(이세영)의 로맨스를 다룬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왕권을 둘러싼 궁중 암투 가운데서도 스스로의 모습으로 올곧게 서고 싶었던 덕임과 사랑한다면서도 임금이고자 했던 정조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해피니스’는 경찰특공대 전술요원 윤새봄(한효주)과 그의 고교동창으로 야구선출 출신의 세양경찰서 강력반 형사 박형식(정이현), 감염병 관리를 책임지는 의무사령부 소속 한태석(조우진) 중령 등이 때로는 의기투합하고 때로는 반목하며 풀어가는 재난극이다.

근미래는 사람 목을 물어뜯는 광인병이 창궐하고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더불어 차별, 술수, 황금만능 등이 판치는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에 신축 임대아파트 입주를 위해 결혼한 새봄과 이현의 로맨스도 양념처럼 곁들여진다.

세 드라마는 각각 정통 멜로를 표방하지만 다소 뻔해 자칫 고루하게 느껴지거나 일군의 마니아를 열광시키는 궁중로맨스지만 비극적인 역사가 스포일러거나 재난, 차별, 사회 부조리 등에 이은 로맨스까지 다양한 섹터를 아우르다 보니 다채롭지만 다소 산만해질 수 있는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다.

토요일 밤에는 이런저런 논란 속에서도 흥행 중인 ‘지리산’까지 합류한다. 넷플릭스의 ‘킹덤’ 시리즈, 드라마 ‘시그널’ 등 김은희 작가, ‘스위트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의 이응복 PD, 전지현과 주지훈 등으로 무장하고 8%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지리산’은 접전 중인 ‘지헤중’과 ‘옷소매 붉은 끝동’과 일정 시간이 겹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