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등주 순위 바뀌나…에코프로비엠 ‘바짝’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1 15:50 수정일 2021-11-11 17:35 발행일 2021-1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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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오랜 시간 지켜온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주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날개삼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업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밝지만은 않다. 증권가는 셀트리온그룹 내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낮추고 있어 그 부정적인 영향이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2만4700원(4.58%) 오른 56만38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반등한 뒤 전일 3.30%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으나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12조3582억원으로 코스닥 2위다.

같은 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71%) 오른 8만57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장중 8만3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 반전해 한 때 8만6300원까지 오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13조2851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과 9269억원차이지만, 이날 오전 중에는 6000억원 미만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은 업황 전망이 엇갈리면서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말 종가는 16만3000원이었으나, 이 시각 현재까지 ‘반토막’에 가까운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같은 그룹에 속한 셀트리온도 이 시각 현재까지 40.81%, 셀트리온제약은 51.17% 각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우선 셀트리온그룹 내 대장주인 셀트리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경구용 치료제가 등장한 탓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김형수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빠르게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신약 ‘렉키로나주’의 기술력은 인정해야 하지만 선진국 규제당국의 승인 지연과 경구용 치료제의 등장으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말 종가는 17만100원으로 이 시각 현재까지 3배 넘게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이 주력으로 삼은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인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렸다. 주민우 연구원은 “기존 양극재 생산능력 전망치는 2024년 21만톤, 2025년 29만톤이었으나, 이를 2024년 26만톤, 2025년 38만톤, 2026년 48만톤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이에 따른 에코프로비엠의 2024~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종전 대비 각각 28%, 29%, 43% 올린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양극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인데,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재료 내재화와 재활용”이라며 “이 두 가지 모두를 계열사를 통해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업체는 에코프로그룹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