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3Q 영업손실에 장중 5%대 급락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1 11:48 수정일 2021-11-11 17:34 발행일 2021-1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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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카카오페이가 3분기 영업손실에 장중 5%대 급락 중이다. 마케팅 비용이 반영된 가운데 증권업 진출을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과 보험업 진출을 위한 디지털손해보험사 인가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아쉬운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내년부터는 카카오페이가 다룰 수 있는 금융서비스 범위가 본격적으로 넓어지겠으며, 주가는 단기적으로 대형 지수 편입 영향을 더 크게 받겠단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7분 현재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8000원(-5.32%) 급락한 14만2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전 하락 출발해 장중 14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3일 첫 거래를 시작한 뒤 이날까지 7거래일 중 4거래일 하락했다. 거래 첫 날 시초가인 18만원을 하회하는 것은 물론이며 공모가인 9만원과의 차이가 점차 좁혀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이날 주가 하락은 카카오페이가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매출액은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으나,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시장의 실망감을 안겼다. 영업손실의 원인은 가맹점 프로모션 강화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문별 매출액은 결제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99억원, 금융에서 58.5% 증가한 293억원, 기타부문에서 41% 증가한 57억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 금융서비스 확장을 위한 MTS 개발과 디지털손해보험사 인가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지급결제에서 증권, 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로 확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증권은 MTS를 개발 중인데, 주식거래 서비스 개설 시 이용자 수는 기존 518만명에서 약 1000만명까지 확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해보험사 자격 취득을 통해 사용자들이 일상의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소액단기 보험 출시를 준비하는 등 보험시장의 혁신을 노리고 있다”며 “다만 MTS는 빠르면 올해, 디지털손해보험사 인가는 내년 상반기 취득이 가시화돼 예상보다 느린 점은 아쉽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대출 총량규제의 부정적인 영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는 단기적으로 코스피200 등 수급 이슈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DB금융투자 정광명 연구원은 “정부의 대출 총량규제는 카카오페이 서비스 매출액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겠으나, 향후 출시 예정인 카카오페이증권 MTS와 디지털손해보험사를 통한 신규 금융서비스 매출액 증가로 전반적인 성장 추세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다만,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코스피200 편입 등 수급 이슈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