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美 CPI 상승률 내년 1Q까지 6%대…연준 금리인상은 내년 말”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1 10:09 수정일 2021-11-11 10:10 발행일 2021-11-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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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는 11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 가격 압력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며 “CPI 상승률은 내년 1분기까지 6%대 초반 정도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말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월보다 0.9%, 작년 같은 달보다 6.2% 올랐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확대하면 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 6월보다 더 높은 상승률이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약 31년래 최대폭이다.

DB금융투자 박성우 연구원은 “지난 6월을 포함한 2분기 소비자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중고차였다면 이번에는 에너지”라며 “에너지 상품은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하며 전월 대비 4.8% 올랐고, 천연가스 가격 급등 여파에 전기와 가스로 구성된 에너지 서비스 가격도 전월보다 6.6% 올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0.6%로 상대적으로 온건했다”며 “물론 물류대란을 비롯한 공급 병목이 여전하기 때문에 신규차량을 비롯한 내구재 상품 가격 압력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절성을 감안할 때 에너지 가격 압력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른 CPI 상승률도 4분기에는 6%대 중반까지 고점을 높이겠으며 내년 1분기 상승률도 6%대 초반 정도로 뜨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따라서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을 두고 논쟁이 가열될 수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해야 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CPI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내년 2분기에는 4%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6월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이 끝나고 7월 중순에 발표될 6월 CPI는 3%대의 숫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 우려도 누그러질 것”이라며 “연준의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내년 말 정도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