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中 요소 수출 못 할수도…전 세계 화학제품 수급에 영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09 10:06 수정일 2021-11-09 10:06 발행일 2021-11-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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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9일 “중국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화학 산업에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상황이라면 더 이상 요소를 수출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초래해 전 세계 화학제품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한국의 요소 수입량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국내 최대 생산업체의 암모니아와 요소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은 꾸준히 요소를 수입해왔다. 한화투자증권 박영훈 연구원은 “요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암모니아가 필요한데, 암모니아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수소가 필요하다”며 “과거 한국은 필요한 수소를 나프타에서 생산했으나 이는 원가가 안 맞았고, 유일한 방법은 천연가스를 통해 생산하는 것이나 천연가스를 100%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어 수입에 의존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의 요소 총 수입량은 83만6000톤으로, 그 중 66%는 중국에서 수입됐다. 중국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한국의 요소 수입은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석탄화학산업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분야는 석탄으로 암모니아를 만드는 과정으로, 전체 배출량 기준 41%”라며 “중국이 206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화학 산업에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그 1차적 대상은 석탄에서 암모니아, 그리고 요소로 넘어가는 산업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은 더 이상 요소를 수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15년 연간 1375만톤의 요소를 수출했던 중국이 이듬해부터 요소 소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은 환경문제의 연장선이었다”며 “요소의 1차적이고 최우선적인 수요인 비료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고 있고 이를 싸게 만들 방법이 석탄 외에 없는 중국이지만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언젠가는 석탄으로 암모니아를 만드는 설비 역시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석탄을 통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변화는 생산량 감소 또는 수출 제한, 원재료 전환에 따른 석탄 제외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화학제품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료 용도에서 신재생 에너지 전환 과정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되는 암모니아와 요소가 그 첫 번째 대상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