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리오프닝 증시 희비교차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08 15:44 수정일 2021-11-08 15:46 발행일 2021-11-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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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형태의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재차 강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항공주와 여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제약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노랑풍선은 전 거래일 대비 1200원(7.43%) 오른 1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랑풍선은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해 장중 1만8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동종업종인 진에어(10.26%), 하나투어(6.31%), 참좋은여행(5.09%), 에어부산(5.23%), 제주항공(5.21%), 티웨이항공(3.1%), 모두투어(3.59%), 레드캡투어(3.77%) 등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의류주도 재차 강세다. 3분기 실적 호재에 이어 경기재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F&F는 1.27% 올랐고, 한섬(0.23%), 한세실업(5.65%) 등도 여행주에 미치지는 못 하지만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터주의 기세도 좋다.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2.35%) 오른 3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4.34%), 와이지엔터테인먼트(1.56%), JYP Ent.(2.94%) 모두 강세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5일(미국 시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개발한 항바이러스 알약이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또 다른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를 능가하는 값이다.

정부는 이달 내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완료하겠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경구용 치료제의 개발로 국내 제약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시각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3만6500원(-14.2%) 급락한 22만500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셀트리온(-5.74%), 셀트리온헬스케어(-6.12%), 셀트리온제약(-5.82%) 등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앞서 화이자의 발표 직후 코로나19 관련 해외 제약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박병국 연구원은 “지난달 MSD 몰누피라비르의 결과가 나왔을 때와 유사한 반응인데, 다만 이번에는 MSD의 주가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백신 개발 기업 주가의 상승과 하락이 백신의 필요성을 결정해서는 안 되고, 가장 필요한 질문은 백신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의 재감염율”이라며 “백신을 투약하지 않은 확진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발생한 자연면역이 빠르게 약화돼 재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되며,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