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조 뚫은 카카오그룹, 주가는 희비…모범생은 게임즈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07 10:35 수정일 2021-11-07 16:15 발행일 2021-11-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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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선 카카오그룹주(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3거래일 연속 오른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 규모가 점차 좁혀지면서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목표주가를 내리는 증권사와 올리는 증권사가 공존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각각 다른 평가를 받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종가 기준 카카오그룹주 4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107조1466억원이다. 우선 대장주 카카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15%) 하락한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전날 상승(4.42%)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57조2289억원으로 코스피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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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2800원(-4.67%) 하락한 5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실적 부진과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물량이 풀린다는 불안감에 주가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27조1757억원으로 코스피 12위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1000원(0.59%) 오른 17만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전날 12% 가량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시총은 22조1624억원으로 코스피 17위다.

카카오그룹주 중 유일하게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700원(7.35%) 오른 9만7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그룹주 내에서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반등하면서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7조3125억원으로 코스닥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카카오그룹주의 등락이 엇갈리는 이유는 각 종목별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으나 신작 오딘과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를 인수하면서 내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오딘의 매출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고 대만 및 글로벌 진출이 예정돼있다”며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4099억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견조한 여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520억원으로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에 대해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증가했으나 대손비용이 많이 증가한 탓”이라며 “그러나 총 여신은 전분기보다 8.3% 늘어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여신 성장세는 내년에도 유지되겠고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도 늘어 비이자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금리 대출로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방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의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SK증권은 3분기 수익성 하향에 따른 자체사업 가치 조정과 카카오페이 상장에 따른 할인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내렸으나, 유안타증권은 15만원에서 15만8000원으로, KB증권은 15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의 성장 잠재력, 전 세계적인 방향성은 확고부동하다”며 “대표적인 종합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상당 수준의 추가 상승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