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대어(大魚)’급 공모주들의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수급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8일 카카오뱅크의 30만7727주의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수의 4.2%에 해당된다. 해제 물량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 506만8543주와 넷마블의 761만9592주, 텐센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의 761만9592주 등이 포함돼있다.
이어 10일에는 크래프톤 주식 405만31주의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풀린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수의 8.3%에 해당하는 값으로, 기관투자자들의 3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 135만4952주와 벤처캐피털 물량이 포함돼있다.
11일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의 6개월 의무보호예수 물량 5292만8580주가 풀린다. 그 중 SK이노베이션의 4363만3432주를 제외하면 사모펀드 ‘프리미어 슈페리어’의 물량 627만4160주(8.8%)과 기관의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 302만988주(4.2%)가 나올 수 있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텐센트 자회사는 우호지분으로 잔류할 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넷마블은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처분할 유인이 높다”며 “카카오뱅크의 실질 유통물량이 낮아 매도 충격이 높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SKIET의 경우 프리미어 슈페리어가 복수 프로젝트 펀드가 결성된 형태로 개별 출자자별 매물이 분할돼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