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침대커버가 낙상 막고… '헤어밴드'가 숙면 돕고…

조진래 기자,김아영 기자
입력일 2021-11-09 07:00 수정일 2021-11-12 22:16 발행일 2021-11-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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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고령화시대 주목할 만한 돌봄 서비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고령화는 선진국의 공통적인 대세다. 어느 나라나 ‘노인 돌봄’이 큰 과제다. KOTRA가 전 세계 무역관에서 수집한 정보로 발간하는 매년 발간하는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를 보면 가장 최신의 노인 돌봄 서비스나 제품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도 84개국 127개 해외무역관이 발굴한 글로벌 비즈니스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 가운데 건강한 100세 맞이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추려본다.

◇고령화 시대의 구원투수 반려로봇 ‘큐티’

프랑스에서 개발된 반려로봇 ‘큐티’는 태블릿 화면이 정착되어 게임이나 음악감상은 물론 화상 통화도 가능하다.

올해 프랑스 북부 요양병원 20여 곳에 케어클래버라는 회사가 무료로 보급한 반려로봇 ‘큐티’가 등장했다.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기 만들어진 큐티는 얼굴 부문이 태블릿으로 되어 있어 화상으로 가족이나 지인들과 대화할 수 있다. 기억력 증진을 위한 게임이나 음악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음성 명령도 가능해 위급한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인간의 뼈 이미지를 인식해 고령자의 상태를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며 원격 의료도 가능하다. 10분 이내에 바로 출동할 수 있는 의사를 연결해 주는 기능도 있다. 누구나 15분 내에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7월에 KT가 65세 이상 독거노인 100명에게 말 벗 기능을 갖춘 AI 반려로봇을 보급한 바 있다. 일부 복지관에는 반려로봇 ‘복돌이’가 지원되고 있다.

◇고령자 요양맞춤 서비스 ‘레미’

‘레미’는 침대 커버에 장착된 센서로 사용자의 수면상태와 낙상 여부, 빈뇨 등의 변화를 감지해 알려준다.

호주 요양 시설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슬립타이트사는 그 해결책으로 노인들이 늘 머무는 ‘침대’를 주목했다. 사용자의 수면 상태와 건강을 체크해 그 데이터를 수집 분석함으로써 돌봄을 제공하는 요양소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이고 효과적인 도움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2021년 3월 니어러블 기술 기반의 신축성 센서가 장착된 침대 커버 ‘레미(REMi)’다. 

사용자가 침대 커버를 씌운 침대에서 수면을 취하면 센서는 사용자의 수면 상태, 수면 중 움직임 뿐아니라 기본적인 생체 신호까지 감지한다. 빈뇨 감지를 위한 습도 측정, 만성 질환자의 위급상황 대처를 위한 호흡기 및 심장 활동 측정도 이뤄진다. 위치 감지로 노인들의 낙상 위험이 인식되면 알람이 울려 예방할 수도 있다. 침대 전체를 교체하지 않으니 시설업체들도 환영이다. 아직 실용화 단계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될 경우 상당한 호응이 기대된다.

◇손목 스마트 패치 ‘웨어옵티모’

손목에 붙이는 초소형 스마트 패치로 호주에게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웨어옵티모’를 개발진들이 직접 시연해보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손목에 붙이는 초소형 스마트 패치 ‘웨어옵티모’가 주목을 끈다. 크기가 5㎝에 불과하다. 피부 표면에 부착해 온도와 심박수 혈당 등 우리 몸의 건강 신호를 얻는다. 센서에 연결된 미세침은 피부 표면에 100마이크로미터인 각질층과 표피층까지만 침투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지만 통증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혈액 검사를 않고도 몸의 변화를 미리 감지해 심장마비나 열사병 암 코로나19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돕는다. 가장 도움 되는 분야는 심혈관 질환이다. 기기를 부착하고도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고령자 요양시설에 특히 유용하다. 

◇시니어용 레깅스 ‘이노텍스틸’

최근 폴란드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스마트 레깅스 ‘이노텍스틸(Innotextil)’가 화제다. 모바일 앱과 연동해 다리 재활이 필요하거나 걷는 데 불편함이 있는 사용자가 올바른 방법으로 걷고 신체를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 레깅스다. 편안한 스포츠 레깅스와 탈·부착이 가능한 조정 모듈, 모바일 앱으로 구성된다. 

앱을 다운받은 후 레깅스를 착용하고 걸으면 레깅스에 부착된 센서가 무릎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해 잘못된 걸음걸이를 진단한다. 그 정보를 그래프 형태로 제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병원이나 물리치료 이용할 때 정보 공유가 가능해 자세 교정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도 맞춤형인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프로토타입 단계다.

◇명상 웨어러블 디바이스 ‘뮤즈’

명상을 도와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뮤즈S.

2007년에 설립된 캐나다 기업 뮤즈는 명상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뇌의 활동을 기록하고 측정하는데 사용하는 뇌파 센서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 몸의 움직임 등을 감지 분석해 사용자에게 실시간 피드백해 준다.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명상 가이드를 하는 점이 특징이다. 

마음 명상, 심장 명상, 몸 명상, 호흡 명상 등 세부 항목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명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천 소재로 머리를 감싸는 밴드 형태의 뮤즈S는 취침 시 인체의 반응을 측정하고 뇌파를 자극해 수면의 질 향상을 돕는다. 우리 돈으로 40만원 안팎이다. 일반형인 뮤즈2는 27만원선. 사용자의 심장이 빨라지거나 자세가 흐트러지면 크고 빠른 소리의 명상 음악으로 집중을 유도하고, 심장박동이 차분해지면 조용하고 잔잔한 명상 음악을 제공한다.

◇심리치료 챗봇 ‘무드메이트’

세계적인 IT강국 벨라루스에서 올해 초 출시된 무드메이트는 심리치료 챗봇이다. 분위기를 살리고 전환시키는 친구 같은 기계로 특히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인정된다. 716개의 고유 상황과 359개의 연습 상황 등 다양한 상황별 콘텐츠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이 챗봇으로 하루 5분 씩 2주 이상 투자하면 확실한 심리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러시아로만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이 한계다. 

조진래·김아영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