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코스피, 美 FOMC로 기술적 반등 시도할 것…리스크 관리 강화의 기회”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04 10:17 수정일 2021-11-04 13:24 발행일 2021-1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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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4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발판이 마련됐다”며 “단기 목표치는 3050포인트, 2차 목표치는 3100포인트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3일(미국 시간) 열린 11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을 개시했다.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11월과 12월 매달 150억달러씩 줄이기로 결정했다. 다만, 그 이후의 흐름은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수 있음을 밝혔다.

FOMC 이후 채권시장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작에 반응해 장단기 채권금리 모두 상승했으나 3개월 금리는 하락마감하며 안도감이 유입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달러는 약세마감했고 미국 3대 지수는 FOMC 성명서 공개 직후 상승반전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 S&P500 지수는 0.65% 올라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1월 FOMC 이후 위험자산 강세가 뚜렷했던 이유는 그동안 테이퍼링 경계심리를 선반영했던 상황에서 안도할 수 있는 변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테이퍼링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 걸음이지 유동성 흡수나 긴축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상 기대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며 “빠른 테이퍼링,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일축된데 따라 투자심리 회복 및 개선세로 글로벌 증시의 안도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안도할 수 있지만, 방향성이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리는 여전하다”며 “무엇보다도 통화정책 정상화, 금리인상 국면을 극복하고 오히려 선순환 구도를 만들 수 있는 펀더멘털 동력이 아직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가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변수이지, 상승추세 강화동력은 아니며 펀더멘털 동력 회복 및 강화가 뒷받침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핵심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데,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사상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달러 강세와 더불어 제조업, 수출 의존도가 높고 IT, 특히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내년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이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단기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기술적 반등시도가 지속될 발판은 마련됐다”며 “11월 FOMC를 계기로 달러가 약세 반전했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스피 단기 반등의 1차 목표치로는 3050선, 2차 목표치로 3100선을 제시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지속, 펀더멘털 동력 약화, 코스피 실적 불안은 여전하다”며 “기술적 반등은 리스크 관리 강화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