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소통 플랫폼 디어유, 코스닥 IPO 기린아로 급부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01 12:42 수정일 2021-11-01 12:45 발행일 2021-11-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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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 상장예정인 팬 소통 플랫폼 기업인 디어유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 열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코스닥 역대 3위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공모가도 희망 범위를 초과하는 가격에서 설정, 시장 관심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에서 엔터주가 수혜주로 주목받는데다 메타버스 산업 효과로 증권사들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어유는 이날부터 2일까지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공모 물량은 전체 물량의 25%인 82만5000주로 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일,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앞서 디어유는 지난 달 25~2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1만8000~2만4000원)의 상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디어유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001대 1로 역대 코스닥 3위를 기록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디어유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수는 1763개로 올해 최다다. 참여 건수의 99.89%가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넘는 공모가를 제시했으며,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36.13%다.

디어유는 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으로, 핵심 플랫폼인 ‘버블’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월구독형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블의 주요 구독층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여성층으로 약 97%를 차지한다.

안종오 디어유 대표이사는 지난달 22일에 열린 상장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팬더스트리’ 시장의 소비층은 MZ세대를 넘어 두터워지고 있고,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디어유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1등 소통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팬더스트리는 ‘팬(Fan)’과 산업이라는 뜻의 ‘인더스트리(Industry)’를 합친 단어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산업을 의미한다.

증권가는 디어유의 수익모델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디어유는 전세계 증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익모델로 투자가치가 높고 향후 성장성이 밝다”며 “내년 이익전망은 310억원으로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미 분기당 30억원이 넘는 이익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추가 영입을 통한 구독자 순증 실적만으로도 최소 200억원 초중반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박다겸 연구원은 “현재 버블만큼 팬과 아티스트가 밀접한 관계로 소통하면서 간편하게 수익화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며 “디어유는 잠재적인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나 적절한 서비스가 없어 ‘빈 집’인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투자자별로 ‘버블’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성장 여력을 얼마나 크게 보느냐에 따라 적용 멀티플이 달라지겠지만, 케이팝(K-POP)의 성장에 비례해 구독 수익이 커지는 구조임을 고려할 때 엔터주 3사의 평균 수준은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2023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확장까지 성공한다면 멀티플 상향의 여지도 추가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