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년 코스피, 상반기중 고점 3450~3500p 가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31 12:13 수정일 2021-10-31 12:13 발행일 2021-10-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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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체질 변화를 이룬 코스피가 내년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500선에 닿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고가 달성 시점은 상반기가 유력하며, 하반기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KTB투자증권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예상 고점은 3450~3500포인트다.

우선 신한금융투자는 예상 코스피 범위로 2850~3500선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최유준·이정빈 연구원은 “코스피는 박스피 시절과 달리 체질이 변했다”며 “수출이 다변화되고 이익 구성이 변화되면서 수익성 대비 기업가치(멀티플)이 올랐고, 미국 중심에서 미국 외로 퍼지고 있는 글로벌 투자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들은 “내년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 이슈가 정점에 달한 뒤 대선 결과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2분기 말~3분기 초에 고점을 달성할 것”이라며 “3분기 이후에는 금리 인상 관련 잡음과 미국 중간선거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 장세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인 유동성 둔화는 이미 반영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들은 “내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둔화되겠으나, 한국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앞서 기준금리를 올렸고, 미국보다 먼저 멀티플 하락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예상 코스피 범위로 2950~345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적당한 경제 성장, 중앙은행의 정책 정상화와 기업 이익 호조,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는 실적 장세 후반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올해 연말 이후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내년 상반기에 신고가를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미국의 중간선거 등이 변수로 작용해 상반기의 상승 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내년 예상 코스피 범위로 2850~3450선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내년 수출은 8.7% 높아질 것”이라며 “코스피는 월별 수출액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고점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스피는 올해 말~내년 초 바닥권을 확인하겠으나 2850선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며 “2900선에서는 매수 진입 기회로 인식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5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2800~3400선을 제시했으나 방향성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는 박스권 등락이 지속되는 중립 수준의 장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은 신정부 출범 1년 차일텐데, 2000년 이후 집권 1년 차의 투자 성과는 집권 3년 차 다음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