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3일 상장… 따상·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31 11:03 수정일 2021-10-31 16:03 발행일 2021-11-01 9면
인쇄아이콘
2021102700020_0

오는 3일 상장예정인 카카오페이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설정된 뒤 상한가)’과 코스피200 편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증권가는 대부분 카카오페이의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은 만큼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카카오페이의 최종 공모가는 9만원이다. 해당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으로 29일 기준 보통주 시가총액 34위에 해당한다.

시장의 이목은 카카오페이의 따상 가능성에 쏠린다. 신규상장 종목의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한 뒤 매도 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지는데,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주가 상승률이 가격 제한폭(30%)까지 오르면 따상에 성공한다. 카카오페이의 ‘따상’ 종가는 23만4000원, 시가총액은 30조5000억원이다.

카카오페이의 따상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우선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을 거둔 덕분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714대 1을, 공모주 청약 계좌 건수는 182만4365건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는 5조6000억원이 몰렸으며 경쟁률은 29.5대 1이다.

아울러 상장 후 실질적으로 유통 가능한 주식 비율이 낮다는 점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카카오페이의 공식적인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은 4520만주로 상장 주식 수 대비 34.6%지만, 그 중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3712만주를 빼면 808만주로 6.2%까지 줄어든다. 통상 유통 비율이 낮을수록 매도 가능한 주식이 적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대어(大魚)’들 중 SK바이오팜의 상장 당일 유통 비율은 13.05%였으며, 카카오게임즈는 20.51%, 하이브는 19.79%, SK바이오사이언스는 11.63%, SKIET는 15.03%을 기록한 바 있다.

2대주주인 알리페이의 매도 여부가 큰 변수인데,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협력을 고려할 시 알리페이의 매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5일 열린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많은 사업 영역에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단기간 지분 매각 의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의 거래 첫 날 따상 가능성이 높고 향후 수급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코스피 대형주로 구성된 지수인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DB금융투자 정광명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상장 후 15영업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 7조4000억원, 평균주가 5만7000원을 유지하면 코스피200 신규상장 종목 편입 조건을 충족한다”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코스피200의 대형 신규상장 종목 특례편입 조건을 크게 웃돌고 있어 무난한 편입이 예상되며 빠른 패시브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지수 선물 만기일인 오는 12월 9일에 편입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예상대로라면 지수 편입까지의 시간이 짧아 패시브 매수 수급이 빨리 붙을 것”이라며 “게다가 오버행(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대량 물량 주식) 물량에 의무보유가 걸려있지 않아 코스피200 지수 산정 시 유동비율에 반영돼 편입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목표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지급결제 사업 부문의 평가가치를 4조9000억원, 금융서비스 부문의 평가가치를 9조6000억원으로 잡아 총 기업가치를 14조4000억원으로 계산해 적정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지만, KTB투자증권은 규제 논란 등을 고려해 공모가보다 37% 낮은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