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韓 증시, 테마별 쏠림 강화…금융·여행株 대안 가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21 11:09 수정일 2021-10-21 12:23 발행일 2021-10-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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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시는 테마별 쏠림 현상과 순환매 지속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가시적인 호재가 기대되는 은행, 보험, 항공, 여행, 레저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는 3000포인트를 회복했다. 미국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고,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하회했으나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긴축 태도가 강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 유입이 제한돼 고객예탁금이 60조원 중후반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높은 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이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아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완화됐지만 중국의 전력난과 높은 유가의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 전망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국내 증시는 극단적인 위험 회피 구간에서는 벗어났지만 투자자들의 관망이 이어지면서 테마별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한 뒤 자동차와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한 모습이다. 지수가 상승하면서 테마별로 짧은 주기의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 대상은 에너지, 금속 등 원자재 관련주와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인한 미디어, 엔터업종에서 게임, 웹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방어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유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큰 지수보다 가시적인 호재가 있는 테마를 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본격 실적 시즌으로 진입할텐데, 3분기 실적은 긍정론에 무게가 실렸지만 다음 분기 전망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증시는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되면서 순환매를 지속하고 악재를 온전히 반영한 뒤 주도주가 등장할 것”이라며 “순환매 국면에서는 최근 상승 테마를 담는 것보다 가시적인 호재가 기대되는 다음 테마에 관심을 갖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그 대상은 은행과 보험, 위드코로나 관련 항공, 여행, 레저 업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과 보험의 경우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회피(헷지·Hedge)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고 배당 매력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정점 통과가 정부의 다음 달 ‘위드코로나’ 정책 전환을 지지하고 있으며 여가 활동을 위한 이동도 회복 중이라는 점은 항공, 여행, 레저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