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배당 두 마리 토끼 잡은 보험株 '눈길'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20 16:50 수정일 2022-05-24 13:49 발행일 2021-10-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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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와 ‘박스피’를 오가면서 실적개선 업종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금융업 중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수혜와 배당확대 기대감이 공존하는 보험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던 지난 8월 26일 이후 이날까지 KRX 보험은 5.65% 올랐다. KRX 보험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현대해상, 동양생명, 코리안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이 포함돼있다.

KRX 보험은 올해 초 이후 코스피가 스태그플레이션 등 대내외적인 이유로 요동치는 가운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오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69% 하락했고, 같은 금융업에 속해있는 KRX 증권은 2.18% 하락했으며, KRX 은행은 1.38% 오르는 데 그쳐 KRX 보험의 상승률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보험업 중에서도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3분기 순이익으로 6427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를 18.7% 웃도는 값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3분기는 추석 등 연휴가 많아 통행량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상회하는 것이 통상적이나 이번 분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안전속도 5030’으로 도심 내 사고율이 15% 이상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방안도 긍정적이다.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내용은 크게 △경상환자 과잉진료 △한방분야 기준 마련 △상급 병실 기준 마련이 핵심인데, 과잉진료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경상환자에 대한 합리적인 치료비 지급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제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보험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사회활동 정상화에 따른 손해율 상승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생활화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개연성이 높으며 이미 적립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의 순기능으로 손해율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제도 변경 및 비급여 관리 강화 등의 노력을 기반으로 4분기와 내년의 감익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배당수익률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보험업에 긍정적이다. 임희연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고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점을 감안해 손해보험사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종목별 차별화는 뚜렷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손해보험사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며 “그 중에서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