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7년만 최고…정유株 수혜 기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19 16:10 수정일 2022-05-24 13:50 발행일 2021-10-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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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4주 연속 상승<YONHAP NO-3201>
17일 송파구의 한 주유소에 유종별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려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정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국제 유가는 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중앙에너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50원(-4.94%) 하락한 2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2500원(-0.97%) 하락한 25만6500원에 흥구석유는 110원(-1.31%) 하락한 8260원에, 극도유화는 100원(-2.14%) 하락한 4575원에, SK이노베이션은 2500원(-0.97%) 하락한 25만6500원에, S-Oil은 2500원(-2.3%) 하락한 10만6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대부분 그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 유가는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미국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6달러(0.2%) 오른 8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WTI는 장중 83.87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점차 줄여나갔다.

유가는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오름과 동시에 겨울을 앞두고 난방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다음 달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해외여행자들의 미국 입국을 허용하고, 유럽연합(EU)과 영국, 기타 국가 방문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요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에 따른 전통 에너지원의 공급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 가시화에 따른 이동량 증가와 동절기 한파 우려로 인한 재고 확보 수요로 유가는 4분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란 핵합의 타결 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며 유가의 고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이란의 강경파 대통령 당선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말까지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우선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초 백신 접종 시작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했을 때와 유사한 양상으로, 미국 내 경제 정상화 흐름이 기대되고 있어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항공편 수 추이는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음은 물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10월 말 할로윈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연휴가 지속되는 점도 원유 수요 증가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