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청률 조사 방식 한계…검증기구 필요”…한국언론학회, 세미나 개최

신화숙 기자
입력일 2021-10-19 14:32 수정일 2021-10-19 14:32 발행일 2021-10-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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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시청률 조사 방법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시청환경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언론학회는 이와관련 지난 16일 ‘현행 시청률 조사의 한계와 시청행태 변화에 따른 대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성윤택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박사는 “시청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0%가 나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청률 조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성 박사는 미국의 MRC(미디어시청률위원회)의 사례를 들며 현재 국내에는 이 같은 시청률 검증 기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성 박사는 이와관련 “국내에도 K-MRC와 같은 기구 조성이 필요하다”며 “방송발전기금 등 정부기금 활용해 시청률조사 방식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김활빈 교수는 “미디어 환경과 시청행태가 변화했는데 시청률 조사방식은 변화가 없다”며 “기존 방식을 고수해서는 시청률 결과가 부정확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률 조사 방식의 개선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며 “여러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므로 공청회나 특별세미나 등을 통해 시간을 갖고 지속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기현 박사는 “시청률 조사 업체의 경우 패널의 적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해결 방안으로 셋탑박스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다만 “개인이 아닌 가구 데이터라는 한계가 있고 플랫폼 사업자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정부 주도하의 시청률 검증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용찬 박사는 “패널조사와 셋탑의 데이터를 결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모두 이 취지에는 동감하나 실제 실행까지 쉽지 않은 문제”라며 “규제당국이 나서서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닐슨미디어의 황성연 박사는 “닐슨 입장에서도 검증 체계나 검증 기구가 있었으면 한다”며 “시청률 조사방식의 한계가 있는 것은 인정하고 있으나, 닐슨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러 기관이나 사업자의 협력이 필요하나 협력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