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5건 중 1건이 60세 이상 고령자…보호·지원책 마련해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17 16:49 수정일 2021-10-17 16:50 발행일 2021-10-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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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계약 5건 중 1건이 60세 이상 고령자로, 9년 만에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17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고령층 보험계약 증가와 보험회사 과제’에 따르면 2019년 생명보험사 계약자 중 60세 이상이 21.2%로 2010년 7.6%에서 9년 만에 약 3배 늘었다. 반면 60세 미만의 비중은 92.4%에서 78.8%로 감소했다.

2010~2019년에 60세 이상의 신규계약은 연평균 19.8% 늘었지만, 60세 미만은 2.8%로 줄었다.

보험계약이 고령화되면서 소비자 피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의사결정에 대한 상당수의 연구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의사결정능력이 쇠퇴한다고 본다”며 “고령자일수록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지능보다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부정적인 정보는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해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사태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권에서 발생한 60세 이상 고령층의 환산민원은 지난해 7.4건으로 2018년 대비 4.1배 늘었다. 환산민원은 해당 연령 인구 10만명당 민원량이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를 예로 들며 보험사의 고령자를 위한 보험상품 공급과 함께 고령자의 합리적 보험가입 의사결정을 지원, 보유계약을 관리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고령 계약자와 연락 두절에 따른 보험금 미지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험사가 매년 계약자나 피보험자의 생존을 확인하도록 의무화했다. 일본도 각종 고령자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