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현금배당은 늘렸지만 사회공헌 사업은 제자리…ESG 경영 ‘의문’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17 10:51 수정일 2022-05-24 13:52 발행일 2021-10-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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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최근 4년간 사회공헌 금액이 영업이익의 5%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 비율은 7%포인트(p) 가까이 늘면서 사회공헌 사업의 현상유지 수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사회공헌금액 및 영업이익 현금배당 현황’에 의하면 최근 4년간 국내 은행 17개사의 사회공헌금액 총합은 3조9350억원으로 매해 5~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 금액과 비율은 2017년 7357억원(4.9%), 2018년 9839억원(5.22%), 2019년 1조1289억원(5.69%), 2020년 1조865억원(6.4%)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사회공헌 금액이 6589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5945억원), 농협은행(5811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사회공헌 금액이 가장 낮은 은행은 케이뱅크(1억5000만원), 카카오(4억5000만원), 제주은행(7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4년간 현금배당금 총액은 21조6887억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영업이익 대비 현금배당 금액과 비율은 2017년 4조43억원(26.66%), 2018년 5조4795억원(29.10%), 2019년 6조5394억원(32.96%), 2020년 5조6655억원(33.38%)이다.

은행별 지난해 현금배당을 가장 많이 실시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총 1조5164억원을 배당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조 단위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2017년 대비 2020년 현금배당률은 26.66%에서 33.38%로 총 6.72%p 늘었지만, 같은 기간 사회공헌 금액 비율은 4.5%에서 6.4%로 1.5%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금배당은 확대했지만 사회공헌 사업에는 현상유지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관석 의원은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회공헌에 대한 투자도 지속성장 지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시중은행의 이익을 창출해주는 데 많은 기여를 하는 만큼 은행사들이 금융의 사회적 책임정신 아래 사회공헌 활동을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SG 경영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