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株가 왜 그럴까” LG전자, 고점 대비 36%↓…목표가 하향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14 15:46 수정일 2022-05-24 13:53 발행일 2021-10-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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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사태로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반토막’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36%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의 대표 전기전자 종목들의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증권사들은 줄지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23%) 오른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지만, 52주 최고가(19만3000원)와 비교했을 땐 36.01% 낮은 가격이다.

LG전자는 전날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8조7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고, 영업이익은 5407억원으로 49.6% 줄었다. 매출액은 분기 최대를 기록했으나, GM의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 충당금인 480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의 목표주가도 낮추고 있지만, GM의 충당금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키움증권은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투자 모멘텀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에서 우호적이었던 수요가 둔화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품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으며, 원자재, 물류비 등 수익성 압박 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김지산 연구원은 “다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0배까지 낮아져 추가 하락을 우려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아야할 때”라며 “가전과 TV는 경쟁사들보다 선전하고 있으며, TV는 OLED TV가 확실히 주류로 자리잡았고 자동차부품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주가 하향은 수익성 개선 지연을 반영해 2021~2023년 지배주주순이익을 각각 16.8%, 2.4%, 18%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GM의 충당금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VS 부문의 배출액이 2024년까지 연평균 15~20%의 성장이 전망돼 장기 성장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가전 부문에서는 내년 수요의 정점 우려를 일부 완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LG전자의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충당금 설정불 확실성, VS 본부 실적 우려, TV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되며 LG전자의 주가는 내년 기준 PBR이 1.1배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따라서 LG전자의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