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투자 해외자원개발 펀드 수익률 -100%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1-10-13 15:52 수정일 2021-10-13 15:52 발행일 2021-10-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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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CI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1·2호 펀드에 투자한 자금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수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원개발펀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수은이 출자한 해외자원개발 1호 ‘트로이카 펀드’의 수익률은 2014년 -49.1%에서 2020년말 -98.9%로 급락했다.

해외자원개발 2호 ‘글로벌다이너스티 펀드’ 역시 2014년 수익률은 -36.0%에서 현재 -100%로 하락해 1, 2호 펀드 투자금이 사실상 전액 손실이다.

이 두 펀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과 2010년 걸쳐 조성된 사모펀드(PEF)로, 총 출자규모는 3941억 원, 이 중 수은의 출자 규모는 356억 원 수준이다.

당초 해외자원개발 펀드는 6800억 원 수준으로 약정됐다. 약정금액 기준으로 주요 투자자를 산업은행(2999억 원), 석유공사(1000억 원), 포스코(200억 원), 전력공사(300억 원), 광물자원공사(100억 원), 군인공제회(200억 원), SK에너지(550억 원), LG상사(100억 원), 한국투자증권(100억 원) 등이 참여했는데 이들의 실제 출자액은 4000억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이들 역시 수은과 비슷한 -100%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홍근 의원은 “해외자원 확보와 국내기업 진출 목표에 따라 추진된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결국 사업성을 면밀히 살피지 않은 무리한 추진으로 국책은행과 개발공기업, 민간투자자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수은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의 실체는 자원개발펀드의 100% 손실로 귀결됐고 수은의 투자자산은 잔존가치 없는 서류상의 청산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수은이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써 해외투자 손실에 대한 경영의 책임성을 높이고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